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황희찬이 어려운 기술을 시도해 누리꾼들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3차전 최종전이 벌어졌다.
이날 답답한 전반 경기를 지나 후반에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며 우리나라는 1승을 획득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손흥민의 골이 터진 직후 관중들의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황희찬이 경기 도중 '레인보우 플릭(Rainbow Flick)'을 시도하는 장면이었다.
'레인보우 플릭'은 '힐 리프트(Heel Lift)', '사포'라고도 하는데 한쪽 발로 공을 뒤로 빼는 동시에 반대쪽 발뒤꿈치로 공을 차 머리 위로 공을 높게 차올리는 기술이다.
이때 자신의 키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겨야한다.
화려한 발기술을 사용해 눈에 띄고 성공할 경우 효과적이긴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고난이도 축구 기술이다.
실패했을 시엔 거의 100% 확률로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게 되는데다 뒷꿈치로 차 올린 공이 넘어오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상대 수비수가 알아차릴 확률이 높아 축구선수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기술이다.
게다가 이 기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 수비수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매우 높은 확률로 보복성 태클이 들어올 수 있다.
축구 천재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네이마르(Neymar, 26·파리 생제르맹 FC)가 종종 시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황희찬이 선보인 것이다. 황희찬은 골을 뒤로 빼는 데는 성공했지만 반대쪽 발꿈치에 얹으려다 실패했다. 그리고 득점의 찬스도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손흥민이 그 직전인 후반 19분 골을 넣으며 분위기가 반전됐지만 한국팀은 내내 어려운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그런데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아까운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한편의 누리꾼들이 비난의 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골을 시도하거나 골문 앞 중앙 쪽으로 패스했다면 또 한번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까워했다.
다른 한편의 누리꾼들은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시도했다"며 고급 기술인 만큼 이기는 상황에 했어도 분명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라며 황희찬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