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운영 미숙 때문에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진종오(39, KT) 선수가 노메달에 그친 채 경기를 마쳤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TJ 진종오는 178.4점을 획득하며 8명 중 5위에 올랐다.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진종오에게 5위는 쓰디쓴 패배였다.
앞서 진종오는 예선에서 584점으로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결선을 코앞에 두고 '대회 운영 미숙'이라는 크나큰 암초를 만났다.
본 경기 시작에 앞서 쏘는 시사(시험 사격)의 마지막 발 결과가 선수 모니터 화면에 비춰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실수는 경기 도중 일어날 수도 있는 일로 선수가 이의제기를 할 경우 바로 수습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경기 진행을 중단하고 장치 등의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김승철 대표팀 코치는 "이후 선수에게 무제한 시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와 정반대였다. 경기는 중단되지 않고 바로 진행됐고 시사도 한 발만 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진 선수는 2차적으로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됐다. 사격이나 양궁 등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은 한 번 무너지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진종오는 금메달 유력 후보였으나 운영 미숙으로 결국 '노메달'이라는 쓴 울음을 삼켜야 했다.
진종오는 대회를 앞두고 "내겐 마지막 대회가 아닐까 싶다. 4년 뒤면 40대 중반이다. (웃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마지막 남은 목표인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열망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진 선수는 경기를 마진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한 사격 관계자는 "너무 억울했는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그의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