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이나 넣어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을 결승전로 이끈 이승우 선수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한 의료진에게 소리를 지르고 비속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입모양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이승우는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과 후반 9분 추격을 따돌리는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승우는 전반 30분쯤 플레이 도중 뒷걸음 치는 심판과 부딪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를 본 대표팀 의료진은 이승우에게 부상이 우려돼 부리나케 달려왔다.
이승우는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고통을 호소했고, 50대 남성으로 알려진 한 의료진은 허리와 엉덩이쪽에 먼저 응급조치를 취하려 했다.
그러나 이때 이승우는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다. 화면상에는 이승우가 “목!”이라고 버럭 외치며 비속어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 입모양이 비추어졌다.
이승우의 외침이 있고 의료진은 곧바로 목 쪽에 조치를 취했다. 이후 들 것에 실려나간 이승우는 잠시 후 경기에 복귀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승우의 태도가 너무 무례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갈렸다.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쪽과 너무 아프면 그럴 수도 있지만 이건 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뉘었다.
말해주기 전까지 의료진이 부상 부위를 정확히 알 수 없는데 "목이요", "목 아파요"도 아니고 "목!!!"이라고 소리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해도 상대방이 감독이나 선배 선수였다면 저렇게 소리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또 소리지르며 목을 가누는 것으로 보아 목 부위가 크게 다친 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스프레이 방향이 바뀌었다고 순간적으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다.
반면 이승우가 이해된다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심판이 잘못해 부딪혀 넘어진 것 자체가 충분히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아픈데 의료진이 엉뚱한 곳을 치료하려 한다면 순간적으로 욱 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뒤에 말한 욕설은 짜증나서 혼잣말로 한 것이지 의료진에게 한 욕설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평소 이승우의 귀여운 막내 이미지를 떠올리며 "욕하는 것도 귀엽다", "아픈 상황에서 부모님한테 짜증내는 어린 아이 같다"고 웃어넘기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 선수는 두 골을 넣으며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만큼 인성 논란 역시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보는 시선들도 있다.
이런 의견에 다시 전자의 누리꾼들이 "혼잣말이라고 해도 치료해주는 의료진을 앞에 두고 욕설을 내뱉는 게 상황에 맞는 예의냐",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건 도덕관념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 등 반박 의견을 내놓았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논란이 식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