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페널티킥 찰 때 손흥민 선수가 뒤돌아있었던 걸 경기 끝나고 휴대폰을 보고 알았다"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서 여러 논란을 겪었던 황희찬(22) 선수가 MBC 뉴스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3일 MBC 뉴스데스크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황희찬 선수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황희찬 선수는 대회 중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여러 논란에 직접 답했다.
지난달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사포를 시도했다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 수비수와 1:1 상황이었고, 그 뒤를 보니 공간이 많길래 충분히 넘기고 가면 돌파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사용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성공을 못 해서 실망스럽고, 많은 팬들이 안 좋게 봐주셔서 저도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황희찬 선수는 지난달 27일 우즈벡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을 당시 심경도 밝혔다.
황희찬 선수는 "'여기서 못 넣으면 이민 가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찰나 동안 했다가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찼다"고 했다.
페널티킥을 찰 때 손흥민(26) 선수가 뒤돌아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경기 끝나고 핸드폰을 보고 알았다. 약간 섭섭했다. 나를 못 믿는 것 같아서…"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마음을 전하며 웃었다.
우즈벡전 페널티킥을 넣은 후 상의 탈의 세레머니를 펼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팬들에게 '봐라' 이런 뜻으로 한 게 아니"라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었다는 기쁨과 자신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넣은 결승 골에 대해서는 "흥민 형이 프리킥 차기 전에 눈이 마주쳤다. 제가 뒤쪽으로 올려달라고 사인을 줬고, 좋은 크로스를 올려줘서 헤딩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호날두 선수가 점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저런 무기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게 중요한 순간에 나와줘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