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안개가 자욱한 칠흑 같은 어둠 속 깊은 정글 깊은 속에 서 있는 한 남성과 커다란 괴물.
이 그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당장 손전등으로 빛을 밝혀주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그림을 보고 답답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온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이들도 있다.
만약 공개된 그림을 보고 울컥한 느낌을 받았다면 당신은 '우울증'이 무슨 느낌인지 잘 알고 있는 뜻이다.
사실 이 그림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예술가가 자신의 정신 상태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해낸 것이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현대 예술 및 창작 전문 사이트 '마이모던멧'은 폴란드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다위드 플라네타(Dawid Planeta)의 일러스트 작품을 여러 장 소개했다.
플라네타는 자신이 그린 작품을 "한 남자가 깊은 어둠 속으로 내려와 자아를 찾아가는 혼돈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캄캄한 정글 속에서 헤매는 남성이 거대한 동물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 마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를 대변하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들의 환한 눈동자는 어둠 속을 밝혀주는 유일한 빛이 되어주기도 한다.
플라네타는 "처음 거대한 동물을 보면 공포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 동물들은 잃어버린 나의 자아를 찾는 길을 인도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는 자신의 현재 겪고 있는 정신세계를 예술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머릿속 상황을 묘사하는데 압박이 엄청났다. 하지만 그림을 그림으로써 약점(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플라네타가 추구하는 예술을 겉으로 보면 어둡고 무섭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분, 열정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또 자신의 그림을 통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의 꽁꽁 닫혀둔 문을 열길 바란다는 소망을 함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