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는 핑계에요. 전 프로선수입니다. 설렁설렁하면 안 되죠"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을 둘러싼 ‘혹사’ 논란에 대해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90분을 풀타임 소화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시종일관 팀에 헌신하며 맹활약했다.
이렇게 손흥민은 지난 5월부터 쉴 틈 없이 달렸다.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막을 내리자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과 월드컵 후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미국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갔고,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 곧바로 A대표팀에 합류해 2경기를 더 뛰었다.
비시즌 동안 무려 19경기를 뛴 것이다. 무엇보다 국경만 9번을 넘는 강행군이었기에 혹사 이야기까지 나왔다.
소속팀에 복귀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면 이동만 10번을 채운다.
쉴 새 없이 경기에 임해온 그에 대해 누리꾼들은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혹사 이야기에 손사래를 쳤다.
손흥민은 11일 칠레전을 마친 뒤 "몸 상태는 괜찮다. 경기를 하면 피곤하지만, 몸 상태는 좋다"면서 "나만 뛰는 것도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도 많이 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SV)도 많이 뛴다. 혹사는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프로 선수다. 많은 팬이 와주셨는데 설렁설렁한다는 것은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소리다. 못할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라를 위해 뛰는 경기라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손흥민은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쉼없는 일정이다.
손흥민은 "이제 시작이다. 평소 여름과 비슷했다. 이동거리만 많았지 경기는 항상 많이 뛰었다"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다시 뛸 수 있어 너무 좋다. 아시안게임과 대표팀을 오면서 축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많은 걸 배웠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선수들, 감독님, 코칭스태프를 빨리 보고 싶다"고 웃었다.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에 관해선 "새로운 스타일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다"라며 "훈련만 철저히 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