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결국 관리단체로 지정되며 임원진들이 전원 해임됐다.
지난 20일 대한체육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 제19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체육회는 한 차례 미뤄뒀던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만장일치로 지정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 결과 후 4개월 만이다.
관리단체가 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모든 권리 및 권한은 즉시 정지되고 임원은 전원 해임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 의사결정 등에 영향을 주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된다.
대한체육회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한빙상경기연맹 운영을 맡는다.
그동안 파벌과 비리 등 숱한 논란을 빚어온 빙상연맹은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팀추월 경기 도중 노선영이 혼자 뒤쳐지면서 '왕따 논란'을 겪었다.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려 사과와 해명이 잇따랐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체육대학교 출신 밀어주기와 전명규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다.
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5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통해 "빙상연맹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만큼 대한체육회에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대한승마협회와 대한보디빌딩협회도 이날 빙상연맹과 함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현재 지도부가 공백 상황인 두 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하며 관리단체의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