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멤버 구준회(21)가 혐한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연예인 사인을 SNS에 공개하자 이를 지적하는 팬과 댓글로 설전을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구준회는 자필사과문을 올리며 사과했다.
앞서 구준회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인 키타노 타케시(71)에게 받은 사인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일본어로 "타케시 상 감사합니다. 아이콘 콘서트에 와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키타노 타케시는 과거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위험한 일본학'이라는 책을 내면서 한국과 중국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센카쿠 열도 같은 문제들을 제기하며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뻔뻔하게 시비 거는 나라"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또 일본 한류 열풍의 시작점인 겨울연가 신드롬을 두고 "(독도는 일본 것인데) 독도를 강탈한 나라의 드라마에 열광하면 되겠냐"며 방송에서 비판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겨울연가나 한국에서 성공한 영화들은 대부분 일본 것을 베꼈기 때문이며, 한국영화가 발전한 것은 스크린 쿼터제 덕분이고, 한국 연예인들이 잘생긴 것은 전부 성형수술 때문이라는 망언을 남긴 바 있다.
이를 알고 있었던 한 팬은 키타노 타케시와 친분을 과시한 구준회에게 댓글로 충고를 남겼다. 그는 "키타노 다케시 혐한 논란 있어요"라며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구준회는 이 댓글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용~~ 싫어용”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 댓글을 두고 비판하는 의견이 많아졌음에도 구준회는 “(키타노 타케시를)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거에요. (글 삭제하기) 싫어요~ 언제나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 되나요 저는? 저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 존중해 주세용. 제가 예술가로써 좋아하는거에 아무 무제 없슴다~”라며 다시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이는 키타노 타케시에 대한 논란을 넘어 팬들에 대한 성의 문제로 번졌다. 그의 행동이 팬들에게 할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친구같아서 그랬다’는 해명에도 “무례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문제가 확산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자 구준회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어요.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습니다. 걱정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그는 몇시간이 지난 후 손으로 직접 쓴 사과문을 다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아이콘의 단체 방송 촬영 중이어서 급하게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렸습니다. 무조건 저를 위해 말씀해주시는 걱정 어린 조언이었는데 상황을 신중하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의 대화라고 착각하고 가볍게 생각한 일에 대해 뒤늦게나마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저를 챙겨주셨던 팬분께 경솔하게 답변 드린 점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구준회의 자필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구준회입니다. 조금 전에는 아이콘의 단체방송 촬영 중이어서 급하게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렸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무조건 저를 위해 말씀해주시는 걱정어린 조언이었는데 상황을 신중하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의 대화라고 착각하고 가볍게 생각한 일에 대해 뒤늦게나마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가장 먼저 저를 챙겨주셨던 팬분께 경솔하게 답변드린 점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