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첫 화면에 뉴스를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버전 디자인을 구글처럼 바꿀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는 네이버 뉴스 랭킹부터 뜨지만 앞으로는 구글처럼 흰 바탕 가운데 '검색창'만 뜰 수도 있다.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첫화면 개편을 위해 다양한 버전을 두고 테스트 중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사내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디자인 후보 중에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첫 화면에 '검색창'만 띄우는 안이 포함됐다.
그동안 첫 화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설정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사용자들에겐 다소 어색한 디자인이다.
로고와 검색창만 뜨는 방안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럴거면 그냥 구글 쓰지 뭐하러 네이버를 쓰나",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나 기사 타고 들어가서 보는 재미인데",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중장년층에게는 너무 불편한 디자인" 등 아쉽다는 목소리가 크다.
반면 "깔끔하고 좋다", "실시간 검색어나 기사 때문에 인터넷 여론이 편향된 쪽으로 휩쓸리기 쉬운데 올바른 인터넷 사회를 위해 이렇게 바뀌어야한다고 본다", "보기 싫은 기사 헤드라인까지 봐야해서 싫었는데 잘됐다" 등 찬성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 네이버 측도 모바일 버전 디자인 변경에 따른 사용자의 이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가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색창만 있는 초기화면으로 개편을 검토하는 이유는 뉴스편집권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원이 댓글과 공감수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이른바 '드루킹사건'이 불거지면서 책임론과 수사기관 조사 등에 시달렸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 기본방향"이라고 강조하면서, 초기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업계는 네이버가 구글처럼 초기화면을 바꾸게 되면 토종포털만의 차별점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검색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구글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과 뉴스를 초기화면에서 함께 제공했던 영향이 컸다.
구글 초기화면은 이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야 하는 구조지만, 네이버 초기화면은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런 차이가 세계 각국의 검색포털을 대부분 잠식했던 구글이 한국에서만 맥을 못추게 만들었다.
새로운 모바일 첫화면 디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네이버는 사내에서 배타 테스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용자 반응도를 보고 추후 첫 모바일 화면 디자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 모바일 초기 화면은 이르면 10월 중에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