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빕과 코너 맥그리거가 UFC 경기를 치룬 직후 집단 패싸움이 벌여 빈축을 샀다.
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을 두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Khabib Nurmagomedov, 30)와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 30)가 맞붙었다.
26연승을 달려온 하빕과 약 2년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맥그리거 결투에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경기는 4라운드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하빕은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사이를 틈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했다. 맥그리거는 탭을 했고 하빕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직후 하빕은 진정하지 못하고 맥그리거와 코치들에게 도발했다.
Who is to blame here folks? New video from last night's Khabib vs Conor fight. #UFC229 #khabib #McGregor pic.twitter.com/Nqdaebxp2z
— Nick Hammond (@NickHammer0) 2018년 10월 7일
이윽고 그는 옥타곤 담장을 넘어 맥그리거 스태프진에게 돌격했다.
난투극은 옥타곤 안에서도 벌어졌다. 옥타곤 안으로 넘어온 하빕 측 스태프가 맥그리거를 뒤에서 가격했다.
맥그리거도 적극적으로 반항하면서 패싸움에 휘말렸다.
선수들과 함께 흥분한 코치진과 이를 막으려는 주최 측 사람들이 뒤섞이며 T모바일 아레나는 말 그대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 모든 관계자가 옥타곤에 올라와 뒤섞이는 장면은 UFC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최 측이 두 선수를 모두 퇴장시킨 후에 장내 아나운서는 하빕의 승리를 선언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챔피언 벨트만 들고 있고 아무에게도 걸어주지 못하고 내려갔다.
두 선수는 이전 경기부터 부모님과 국가에 대한 조롱으로 설전을 주고받으며 악감정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가 "하빕의 아버지도 하빕처럼 겁쟁이다, 곰과 레슬링 시켜서 아동학대 했다"는 등 부모님을 욕 보인데다 "다게스탄은 러시아한테 점령당했다" 같은 지나친 도발로 진짜로 감정이 안 좋았었다.
히밥은 러시아 연방의 북캅카스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 출신, 맥그리거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하빕이 "그러면 넌 왜 영국의 영어를 쓰냐"고 반문하자 맥그리거는 난데없이 아일랜드 토착 언어인 게일어를 구사해 조롱 하는 등 국가감정까지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