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얼굴을 드러내며 폴리스 라인에 서 범행에 대해 답변했다.
22일 김성수는 서울 강서경찰서 유치장에서 충남 공주에 있는 치료 감호소로 이동됐다.
이날 이동에 앞서 김성수는 폴리스 라인에 섰다.
김성수는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신 듯 눈을 거의 감고 선 채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김성수는 "범행을 왜 저질렀냐", "왜 그렇게까지 잔혹하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첫 두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던 김성수는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이 있는데"라는 말을 듣자 "공범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동생은 공범이 아니란 말이냐"라고 기자가 재차 묻자 "아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우울증 진단서는 왜 냈냐라는 말에는 "제가 낸 거 아니에요. 가족이 냈어요"라고 했다.
우울증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약간 머뭇거리던 김성수는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적으로 관심이 큰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하자 "저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답변 이후 김성수는 호송차로 옮겨진 뒤 바로 치료 감호소로 이동했다.
동생이 공범이 아니라는 주장에 누리꾼들은 다시 한번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기보다 키도 크고 건장한 남성을 혼자서 제압했다는 게 말이 되냐. 동생이 개입했기 때문에 범행이 가능했던 것이다"라는 댓글을 남겨 300개가 넘는 추천을 받기도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2차 피해가 나야 동생을 검거할 겁니까? 살인에 가담한 그 동생이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 한복판을 다니고 있다는 게 소름끼친다"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PC방을 찾은 피의자 김성수는 피해자 신 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이 담긴 CCTV영상이 공개되자 김성수의 동생이 신 씨 팔을 뒤에서 붙잡는 등 형의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김성수의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관련자 추가 조사와 영상 분석으로 공범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