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6일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의 접속을 차단시켰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네이버 블로그(https://cafe.naver.com)와 네이버 카페(https://blog.naver.com)의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의 점점 그 수위를 올려 이젠 네이버 서비스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블로그와 카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국 내 교포와 여행자들은 갑작스러운 네이버 접속 차단에 당혹감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이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차단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추축만 난무하는 상황이며, "판빙빙(范冰冰) 탈세 사건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퇴임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관련설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많이 다뤘는데 이와 관련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
네이버 측은 19일 공지문을 내고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4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중국 서비스를 이미 차단했으며, 한국의 두 번째 포털 서비스인 다음 카페,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등도 이미 차단되어 있는 상태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차단당해 있는데, 미국의 주요 언론사 및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접속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사이트다.
이런 중국의 자국 인터넷 통제 정책은 그 동안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국제간의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미국이 '만리방화벽'을 제거해야 할 무역장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처음으로 '만리방화벽'을 무역장벽 리스트에 올렸으며, 지난 10년간 중국이 접속을 차단한 미국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가 거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만리방화벽은 정치 문제에서 통상 문제로의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본격적인 미중간 파워게임의 무대에 올라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