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이 앵무새 증언으로 살인범을 잡은 사연이 공개돼 전 세계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18년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주인을 죽인 살인자를 지목해 원수를 갚은 앵무새 '미투(Mitu)'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샤르마(Sharma)의 아내 니람(Neelam)은 어느날 의문의 타살로 생을 마감했다.
샤르마는 "(집에 돌아와 보자) 문 앞에 개가 죽어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아내도 죽어있었다. 개가 아내를 지키기 위해 범인에게 달려들다 살해당한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은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수사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사건에는 진전이 없었다. 목격자나 단서는 없고 용의자만 많았기 때문이다.
샤르마는 "그런데 아슈(Ashu, 샤르마의 조카)가 여기 왔다. 사건이 터지고 약 10시간 후에 나타난 것이다. 이때 앵무새 미투가 아슈를 보더니 굉장히 두려워했다"라고 설명했다.
샤르마 증언에 따르면 당시 미투는 '아슈'라는 이름을 듣자 소리를 내며 반응을 보였다. 샤르마는 이 일을 경찰에게 얘기했고 경찰은 아슈를 수사했다.
이날 페이지에는 경찰 수사 당시 녹화된 영상도 공개됐다. 샤르마 씨 딸이 미투에게 "따피(개)도 죽였어? 따피도 죽인 거야? 아슈가 다 죽인 거야?"라고 묻는 모습이 나온다. 미투는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듯 울음소리를 냈다.
미투의 증언은 맞아떨어졌다. 아슈는 경찰 조사에서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숙모를 만나 숙모를 죽였다. 개가 나를 알아볼까 개도 죽였다. 그런데 앵무새가 알아볼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라고 실토했다.
미투 사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미투는 샤르마 씨 아내 사진을 보고 부리를 비비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샤르마 씨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샤르마 씨 딸은 "미투를 28년간 키웠다"라며 "엄마가 아는 집에서 데려왔는데 28년 동안 잘 보살피며 키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