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없는 채로 태어나 생후 5일 만에 3명의 수의사로부터 '안락사' 판정받은 송아지를 살려낸 수의사가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에는 한 송아지 사연이 공개됐다.
송아지 주인은 "(송아지) 뒤가 없다. 꼬리도 없고 항문도 없고 생식기도 없다"라고 송아지를 소개했다.
실제 해당 송아지 뒷부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꼬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꼬리도 없고, 항문과 생식기도 없이 큰 혹만 있었다.
이 커다란 혹은 배설할 구멍이 없어서 복수가 차올라 생긴 것이었다. 송아지는 서있기조차 힘든 듯 털썩 쓰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항문이 없는 채로 태어나는 기형을 '쇄항'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경우에도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기형이다.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송아지 주인은 송아지를 치료하기 위해 유명하다는 수의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송아지 상태를 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안락사시켜라" 뿐이었다.
송아지가 안락사당해야 할 운명이라는 얘기에 주인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해 송아지 상태를 살펴본 수의사는 "지금 상태는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아주 다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일째가 지나고 나서부터 몸 안에서 암모니아가 축적되고 4,5일 정도면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진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의사는 마취제도 없이 현장에서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수의사 조치에 송아지는 노폐물을 무사히 배출했다. 수의사는 송아지를 위해 인공 항문을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수의사는 "1차적으로 응급한 수술이 끝났다"라며 정밀 수술을 위해 송아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수의사는 "5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아지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자 송아지 주인은 "죽을 놈이 살아났으니까 이름을 소생이라고 지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키우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7일 조회 수 8만 5천회를 넘기며 여러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