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72) 미국 대통령이 일본 기자의 서툰 영어 발음에 못 알아들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중간 선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한 일본 기자 질문을 받았다.
"Say hello to Shinzo," Pres. Trump tells Japanese reporter, referring to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I'm sure he's happy about tariffs on his cars." https://t.co/QF15MHrJt2 pic.twitter.com/aLjJkjZjfw
— ABC News (@ABC) 2018년 11월 7일
닛폰 TV 계열사인 닛폰 뉴스 네트워크(NNN) 소속 일본 기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제와 관련된 질문을 영어로 던졌다. 일본 억양이 다분히 섞여있는 영어 발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질문을 다 마치기도 전에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기자가 "일본"이라고 답하자 트럼프는 "(아베) 신조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 분명히 일본 차 관세 (유예) 때문에 기뻐할 거다"고 말했다.
트럼프 말에 웃은 기자는 "일본과 경제, 무역 이슈에 어떻게 초점을 맞출 생각인가? 일본에 무언가를 더 하라고 요구할 거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정말 못 알아듣겠다"며 기자를 바라봤다.
당황한 기자는 천천히 방금 했던 질문을 반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식 영어 발음은 그대로였다. 'focus on trade'를 "후카손 토레이도"라고 발음했다.
간신히 '무역(Trade)'이라는 단어를 캐치한 트럼프는 일본과 미국의 현재 무역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일본은 정말 멋진 나라다. 또 아베 신조 총리는 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일본과 미국의 무역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수백만 대 자동차를 낮은 관세로 팔면서 우리 차는 사지 않는다"고 트럼프는 어조를 바꿔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탓하는 건 아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이 벌어지게 한 미국 담당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방송 직후 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대응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좀 더 정중하게 대할 수 있었는데 무례했다"는 반응과 "정말 못 알아들어서 저렇게 반응한 것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