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65년 경력 탕수육 달인의 손맛은 이제 맛 볼 수 없게 됐다.
달인이 방송 출연 후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먹방 유튜버 맛상무(김영길)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중화분식'을 방문해 찍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중화분식'은 중화요리만 60년 이상 한 이근수 달인이 있었던 곳이다.
이근수 달인은 방송 당시 "39년 생, 80살이다. 우리나라에 조리사 면허증이 처음 생긴 1973년 취득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근수 달인은 수원에 유일하게 남은 중식 1세대였다.
그는 탕수육 고기를 세 번에 걸쳐 튀겨 튀김옷이 얇고 바삭한 탕수육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이유를 묻자 이근수 달인은 "쉽게 하면 조금만 잘못해도 망한다"며 "손님이 한 사람 오면 열 사람 끌어오고, 맛없어서 한 사람 놓치면 열 사람 놓치는 것"이라며 장사 철학을 전했다.
방송 후 가게는 이런 달인의 정성과 철학에 반한 손님들로 붐볐는데.
그러나 맛상무가 최근 방문한 '중화분식'은 예상과 달리 적막이 흘렀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이근수 달인 아내 오정임 씨만이 맛상무를 맞이했다. 오정임 씨는 이근수 달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맛상무는 "빨리 맛 안 보면 할아버지께서 일 그만두시고 쉬실까 봐 빨리 왔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정임 씨는 "어느 날 갑자기 가셨다"며 "이번 여름이 워낙 더웠다"고 말했다. 중화분식은 할아버지가 떠난 후 탕수육을 팔지 않고 있다.
이어 "할아버지가 아침 10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장사하는데 아침 5시에 나왔다. 탕수육 고기 10근을 사면 3근은 버렸다. 붙은 기름을 다 떼느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그렇게 바쁘게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떠나고 나니 시간이 안 가고 딴 생각만 들었다. 힘들어하니 아들이 장사를 다시 하자고 하더라.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눈물만 난다"고 했다.
맛상무는 "지난봄에 방송을 보고 미루고 미루다 왔는데 꼭 탕수육을 못 먹어서라기보다는 할아버님 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65년간 중식을 하셨다면 외국에서는 명인, 신급으로 추앙받으셨을 텐데 할아버지의 탕수육을 못 먹어본 게 한이 된다. 홀로 가게를 시키시는 할머니가 부디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