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에서 첫 MC로 나선 배우 유연석이 실수를 연발했다.
11월 2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제 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문인 신인여우상은 ‘마녀’의 김다미가 수상했고 신인남우상은 ‘안시성’의 남주혁이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신과함께 - 죄와 벌’의 김향기, 남우조연상은 ‘독전’의 故 김주혁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의 한지민이, 남우주연상은 ‘1987’의 김윤석이 수상했다.
이번 청룡영화상은 대체로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고 상이 골고루 분배된 편이었기에 그 수상결과가 공정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진행을 맡은 배우 유연석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한 것이다.
현장 관객 및 시청자들이 제일 불편해했던 점은 유연석의 '국어책 읽기 진행'이었다.
그가 프롬프터를 읽으면서 진행한 티가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 프롬프터는 방송에서 대본이나 자막을 띄워주는 기계다.
시상식 진행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유연석 시선처리가 어색하다. 어딘가를 보면서 읽는 티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MC들이 100% 완벽하게 대본을 외우면 좋겠지만 방대한 내용을 달달 외우긴 힘들고 혹시라도 실수할 수 있으니 티나지 않게 시선처리를 하면서 중간중간 프롬프터를 참고하는 편이다.
그래도 프롬프터가 고장 나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대본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해서 진행을 하는 편인데.
그러나 유연석은 대본 숙지가 거의 되지 않았는지 그대로 프롬프터를 보고 읽으며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유연석은 말을 하는 동안 카메라, 즉 시청자들과 거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1993년부터 올해까지 25회째 MC를 맡아온 김혜수와 비교돼 더욱 두드러졌다.
과거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정준호는 "김혜수 씨와 함께 시상식 MC를 맡았는데 김혜수 씨는 수상 후보로 선정된 작품들을 다 보고 와서 시상식에서 작품 설명을 한두마디 거들더라"고 전한 바 있다.
그에 비해 유연석의 국어책 읽기 진행은 너무 준비가 안 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 유연석은 김혜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가 당황하면서 '선배님'이라고 정정했고 순간 시상식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혜수는 "편하게 부르셔도 된다"고 웃으며 분위기를 마무리하며 다시 진행을 이어갔다.
이후 유연석은 긴장감이 완화됐는지 시상식 축하무대에 선 트와이스 '예스 오어 예스'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추는 애교를 보여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배우들과 대조적으로 시상식 축하무대에 잘 호응해줬다는 칭찬을 받았다. (다음 영상 3분 49초부터)
이 외에 제작진의 실수도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대본에 배우 진서연에 대한 근황 정보가 틀리게 적혀있었던 것.
인기스타상을 받은 진서연에게 유연석은 "출산하신지 열흘 밖에 안 지나셨다는데 딸이 누구를 닮았는지 궁금하다"고 대본에 적힌 질문을 건넸다. (다음 영상 3분 9초부터)
이에 진서연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좀 잘못된 부분이 많은데 출산 열흘 째 아니고 4주차다. 또 아이는 딸이 아니고 아들이다"라고 정정했다.
정보가 틀린 것도 문제지만 영화배우로서 인기스타상을 받은 진서연에게 연기나 작품에 관련된 질문이 아닌 출산이나 아이 같은 사적인 질문을 했다는 것도 제작진의 결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권소현 자료영상에 아역배우 김시아의 모습이 등장하는 영상 편집 실수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