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를 처음 접한 북한 축구 선수들이 북한 음식에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춘천 닭갈비가 "맛있다"며 여러 번 닭갈비를 받아갔다.
지난 23일 SBS 특집다큐 '경계를 넘다-소녀들의 가을'이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를 위해 9박 10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한 북한 4.25 축구단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4.25 축구단은 남측 선수단과 함께 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입국 5일째가 되는 날, 호텔 식당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특별식으로 강원도 춘천 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가 준비됐다.
춘천에서 유명한 요리사들이 초청돼 약 150인분을 준비했다.
북한 선수단은 큰 쟁반 위에 놓인 막국수에 관심을 보였다.
요리사는 선수단에게 막국수를 나눠주며 "평양냉면과 막국수 중 어느 것이 맛있나 비교해보라"고 말했다.
한 북한 선수는 "국수 같진 않다"며 "평양냉면은 이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냉면은 쟁반에 물까지 같이 나온다"며 "평양에 오면 잡숴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북한 선수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 음식은 닭갈비였다. 북한 4.25 축구단 팀 닥터로 방문한 김윤심 씨는 "닭갈비라는 말은 안 쓰지만, 북한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사가 닭갈비 한 조각을 건네며 "북측 닭갈비와 다르냐"고 질문하자 "뜨겁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한 선수단은 "맛있다"며 여러 번씩 닭갈비를 받아갔다.
인터뷰에 응한 선수 2명은 "북한에도 닭요리가 많다"며 "닭볶음, 뒷다리 요리, 훈제 요리 등등 여러 가지 많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를 마친 뒤 남북측 선수단은 서로 말을 걸며 사진을 찍는 등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많이 먹고 가라", "그 와중에도 북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는 걸 보니 역시 한민족은 밥의 민족이다"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위 장면은 다음 링크의 영상 29분 35초부터 감상할 수 있다. (http://www.gomtv.com/view.gom?contentsid=15826153&aut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