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님" 혹은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 조직문화 10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 방식을 개선하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하고자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수평적 호칭제를 통해 구성원 간 호칭을 직급이 아니라 "~님" 혹은 "~쌤" 등으로 통일한다.
별명이나 영어 이름, '~프로'라고 부르는 등 친숙한 호칭을 쓰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교육청이 학교에도 같은 방안을 들이민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교사에게 '~님'이나 '~쌤'으로 부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중 원하는 학교부터 신청받아 이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고 효과를 본 뒤 다른 학교에서도 시행한다는데.
교사들은 "안그래도 교권이 무너져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려운데 '선생님'이라는 직함까지 빼앗냐"며 발끈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호칭을 편하게 쓴다고 조직 분위기가 수평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스타트업 기업 대부분이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자며 별명을 쓰거나 서로 존칭으로 부르지만 한국 기업 특유의 위계질서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쏟아졌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이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조희연 교육감은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교원·학생간에는 적용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외에도 상가 조문이나 의전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점퍼에 청바지 등 자율적 간편복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회식 때 술잔 돌리기나 건배사 문화도 없애고 정시 퇴근 문화를 위해 퇴근할 때 서로 인사하지 않도록 하며 매주 수·금요일 오후 6시엔 컴퓨터를 끄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8일까지 해당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마친 후 제출된 의견에 따라 과제별 세부추진계획 수립 시 반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불필요한 업무 폐지와 수요자 중심 문제해결 절차 제도화, 서울교육지식행정 통합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