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이 김보름(25)의 왕따 당했다는 주장에도 대응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노선영은 13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지 않다”며 “아시겠지만 다른 일이 있다.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심석희에 대해 “마음으로 아끼는 후배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내가 (그런 일을) 몰랐던 것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서 대응을 하면 모든 사람이 이쪽을 주목할 것”이라며 “나와 관련된 것은 어떻게 보면 작다. 잘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는데 분산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선영과 김보름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때 불거진 왕따 논란의 당사자들이다.
김보름은 당시 팀추월 경기에서 대표팀 선배인 노선영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속했다는 의혹을 사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인터뷰 논란이 더해지면서 왕따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지난 11일 김보름은 한 언론을 통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및 선수촌 생활 과정에서 지속해서 폭언을 듣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 받은 것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회장배 전국대회가 태릉에서 열려 태릉선수촌 스케이트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에서 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달리기로 정한 것은 이미 세계 대회에서 몇번 해본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왕따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 평창 올림픽 팀추월 경기에서도 노선영 선수가 뒤쳐질 것 같을 때 보내는 신호로 소리치지 않아 간격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져있던 내용과 정반대의 주장이었으나 노선영 선수는 침묵하고 있다.
심석희 선수의 미투 폭로를 자신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노 선수의 침묵을 높이 사며 "역시 노선영 선수가 현명하고 그릇이 크다","본인도 힘들텐데 후배 걱정이 앞서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란 이런 것"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