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으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축구 선수 에밀리아노 살라가 친구들에게 음성 메시지로 사고 직전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에밀리아노 살라(Emiliano Sala)가 메신저 앱으로 지인들에게 남긴 마지막으로 음성을 공개했다.
살라는 공포에 질려 다소 횡설수설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음성메시지에서 살라는 "안녕, 친구들 잘 지내고 있지"라고 입을 뗐다.
이어 "친구들 나는 죽을 거 같아. 나는 낭트에 있었는데, 이걸, 이걸, 이걸 멈출 수가 없다"라고 비행기에 큰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살라는 "난 추락할 거 같은 비행기에 있어. 나는 카디프로 가고 있었지", "내일 새로운 팀에서 훈련을 시작할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 보자고. 친구들 잘 있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만약 한 시간 정도 뒤에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한다면 누가 나를 찾아달라고 누군가를 보낼지 모르겠어. 그 사람들은 날 못 찾겠지만 너는 알겠지. 아빠 너무 무서워요"라는 음성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22일 살라는 프랑스 FC 낭트에서 영국 카디프 시티 FC로 이적이 결정된 후 카디프행 경비행기에 올랐다.
살라가 탄 경비행기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 해협의 올더니 섬 인근에서 사라졌다.
영국과 프랑스 해안 경비대는 실종 직후 헬기와 구명보트를 급파해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비행기를 찾지 못한 상태다.
비행기의 잔해만이 발견돼 그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