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청와대에서 받은 설 선물을 두고 "과대포장"이라며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22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설 명절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설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큰 새해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함께 잘 사는 사회 새로운 100년의 시작으로 만들자’ 는 인사말과 함께 각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과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등 1만 여명에게 선물을 보냈다.
올해 설 선물은 우리나라의 전통식품 5종 세트로 구성했다. 경남 함양의 솔송주, 강원 강릉의 고시볼, 전남 담양의 약과와 다식, 충북 보은의 유과 등 오랫동안 각 지역에서 우수 전통식품으로 사랑받아온 식품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든 녹색연합의 반응은 비판적이었다. 녹색연합 측은 23일 공식 SNS를 통해 "환경을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녹색연합으로 청와대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라며 네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전통한과, 다식세트와 전통술이 왔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내용물에 비해 너무 많은 포장 쓰레기 어쩔... 추석엔 그냥 쌀로 주시면 어떨지"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 해시태그로 "#설선물_포장의_나쁜예 #과대포장#대한민국 #청와대 #환경부 #플라스틱제로 #제로웨이스트"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 먹은 다식세트의 플라스틱 포장재와 술을 담은 포장지 등이 담겨 있었다.
또 녹색연합 활동가도 이날 같은 사진들을 올리면서 "명절마다 골치다. 활동가 30명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과대포장에 이 쓰레기들을 보면 '차라리 보내지 마시라'는 메모와 반송하고 싶다"라며 "#과대포장#청와대#설선물#쓰레기"라는 글을 남겼다. 또 이 활동가는 "별로 맛은 없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운송 중 부스러지기 쉬운 한과와 다식, 깨지기 쉬운 전통술병 특성상 겹겹이 상자와 완충제로 감쌀 수 밖에 없는데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이 과했다는 반응이다.
정 선물 포장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선물을 정중히 사양하며 과대포장의 문제점을 지적해야지 선물을 다 풀어 먹어놓고는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니 까탈스러워보이기만 한다는 것이다.
또 과대포장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여러 예를 보여주고 개선안을 제시하며 현실 개선을 요구해야지 정성을 비꼬는 투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례하다는 비판이다.
한 누리꾼은 "친구 사이에서도 친구가 준 선물 잘 먹고 나서 '근데 과대포장이...'하면서 글을 올리면 절교당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일부는 "그렇게 과대포장이 싫으면 청와대 가서 입 벌리고 술 받아가라"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음부턴 그냥 받지 마라. 아니면 먹질 말던가", "먹기는 먹고 싶고 욕도 하고 싶고 그 와중에 청와대에서 받았다고 자랑은 하고 싶고. 청와대 태그 못 잃어", "간소하게 보내면 이게 대통령이 보내는 선물 클라스냐 난리칠텐데...", "설 선물이고 깨질 수도 있는데 포장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며 녹색연합 글에 불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