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액수는 제가 받은 만큼 드리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누리꾼의 사촌 동생이 취업한 후 설을 맞아 친척 어른들에게 용돈 10만원씩 드리던 중 작은아버지 한분에게만 1만원을 주며 한 발언이다.
이런 언행이 과연 통쾌한 복수냐, 무례한 처사냐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세배하고 진짜 갑분싸 됐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해 말 취업한 사촌동생 얘기를 꺼냈다.
그는 사촌동생이 이제 세뱃돈을 받지 않고 친척 어른들에게 용돈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촌동생이 작은아버지에게만 남다른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게시글에서 "작년 말에 취업한 사촌동생이 이제 취업했다고 세뱃돈 안 받고 어른들한테 용돈 드렸는데, 다 10만 원씩 드리고 작은아버지 한 분한텐 만 원 드려서 분위기 갑분싸 됐네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사촌동생이) 받은 만큼 드리는 거라면서..."라고 했다.
즉, 작은아버지 한 분만 지금까지 자신에게 세뱃돈을 적게주거나 소홀한 대접을 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런 글쓴이 사촌동생의 언행에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다수의 누리꾼들은"세뱃돈 맡겨놓은 것도 아니고 친척집끼리 주고받는 건데 너무한다", "아무리 복수라고 해도 저렇게 하면 10만원 받은 어른들도 마음 불편해진다", "결국 부모 욕 먹이는 짓"이라며 게시물 속 사촌동생을 나무랐다.
반면 "이것만 보고는 누가 잘못했는지 모른다", "난 이 글만 보고 생각나는 친척 분 있는데. 다들 친척들이랑 사이가 좋은가보다" 등 게시물 속 사촌동생을 이해한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한편 세배(歲拜)란 어르신이 무사히 한 해(특히 겨울)를 넘기고 새해를 맞은 것을 기념하여 문안드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대부분은 장성하여 혼인한 자녀가 있는 어른들이 받는 경우가 많았고, 자녀가 없어도 어느 정도 연배가 되는 어른에게는 세배를 드렸다.
단지 친족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께도 세배를 드렸는데 이때 이웃집 사람들이 어르신께 인사 올린다고 찾아온 것을 빈 손으로 보내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며 조금씩 용돈을 쥐어준 것이 세뱃돈의 기원이다.
돈이 귀한 시절에는 세뱃돈 대신 음식이나 술을 대접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