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는 '불수능'으로 불렸던 전년도 수능보다 약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도 수능 난이도가 워낙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의고사가 쉬워졌더라도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이번이 첫 실전 모의고사라는 점은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를 더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3월 학평은 교육당국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치러진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고3 약 47만명이 응시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보다 약간 쉬웠다는 평가다.
다만 당시 수능 국어가 '불국어'로 불릴 정도로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난이도가 낮아졌더라도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분야가 껄끄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특히 독서(비문학)분야가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과학·기술·경제 관련 지문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과학 지문에서는 역법을, 기술 지문에서는 OTP(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원리를, 경제 지문에서는 주식을 다뤘다.
중세국어 관련 내용이 출제된 문법 분야도 만만치 않았다.
생소한 현대문학 작품을 지문으로 제시한 문학 분야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도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약간 쉽게 출제됐다.
다만 변별력을 좌우하는 문항들이 어려워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 수학에서는 대개 20, 21, 29, 30번 문항이 어렵게 나온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에서는 미적분II를 다룬 30번이 아주 어려웠다는 평가다.
순열과 조합에 대해 물은 29번은 함정이 많아 학생들의 실수가 잦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문과생이 보는 나형은 많은 추론이 필요한 20번(집합 문제)과 다소 생소한 유형의 28번(수열의 극한) 난도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전년도 수능보다는 쉬웠다. 다만 전년도 수능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문에 쓰인 어휘 수준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문장 구조도 복잡한 편이었다. 따라서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실제 수능 출제범위와 다르고 재수생도 치르지 않아 지원가능대학을 찾는 잣대로 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그보다는 부족한 영역이나 학습상태를 진단하는 도구로 삼고 이를 토대로 성적 역전에 도전하는 지렛대로 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