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인정한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긴 머리를 묶어올리고 경찰에 나온 정준영은 취재진 앞에 서서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휴대폰 원본을 제출하겠냐’는 물음엔 “오늘 조사 받으면서…”라며 말 끝을 흐렸다.
범행 당시 약물을 투약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죄송하다”고만 했다.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 수사에도 무혐의를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경찰은 정준영이 빅뱅 멤버 승리(이승현, 28)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에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또 정준영이 마약류를 투약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방송 촬영을 위해 최근 미국에 머물러 온 정준영은 12일 오후 귀국했고 전날 사과문을 통해 방송활동을 중단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