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울대 재학생이 "버닝썬 사건 이후로 애창곡을 잃었다"며 애창곡 목록을 나열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1913번째 제보로 서울대 재학생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글에서 A씨는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가기)를 즐기지만 노래 실력은 처참한 서울대숲러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런 저의 코인노래방 애창곡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라며 izi의 '응급실',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정준영의 '병이에요', FTISLAND의 '바래'를 언급했다.
이 노래 4곡은 모두 버닝썬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곡이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 정준영, 에프티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이 버닝썬 사건 관련해 경찰 조사중이다.
izi의 '응급실'은 정준영이 '슈퍼스타K'에 나와 부른 적이 있는 노래다.
A씨는 "아니, 이제 이 노래들은 제 애창곡 목록이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며 버닝썬 사건 의혹을 받고 있으며 죄를 일부 인정한 가수들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껏 열심히 연습해서 겨우 부를 만한 게 몇 곡 생겼는데 저란 놈의 선구안이란..."이라고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른 곡 찾을 때까지 다시 누군가와 코인노래방 가는 건 잠정적으로 봉인(중단)해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140개가 넘는 좋아요, 슬퍼요 등을 받았고 댓글도 40여개가 달렸다.
SNS 이용자들은 "정준영 노래 좋아했는데 이제 들을 수 없다", "나도 노래방에 가서 뭐 부를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