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에서 제작한 한국사 일부 교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며 교과서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캡처된 사진 속 참고용 이미지는 노무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이었다. 하단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사진 자체가 합성 아니냐"며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가 "합성 아니다"라며 본인이 소유한 교과서를 인증하며 논란은 가중됐다.
해당 이미지는 KBS 드라마 '추노'에서 등장한 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원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아닌 연기자 얼굴이 있다.
교과서에 실린 노 전 대통령 얼굴 합성 사진은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일베에 올라온 사진이다.
확인 결과 해당 교재는 교학사가 지난해 8월 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1·2급] 최신 기본서로, 238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삽입됐다.
교학사 측은 "검수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미 출판된 교재는 전량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학사는 또 노무현 재단에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재단 측은 "문제를 먼저 마무리 짓는 게 우선"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같은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된 추가 게시글이 올라오고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면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연 저게 실수일까?", "찍어내기 전에 최종 교정도 안보냐. 출판사 기본도 못 갖췄다", "다른 책도 아니고 한국사 교과서인데 실수라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냐"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