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를 빼달라는 요청에 한걸음에 달려온 벤츠 차주는 다름 아닌 폐지를 줍고 있던 할머니였다.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불법 주차된 벤츠 차량을 빼달라고 했다가 차주 등장에 깜짝 놀랐다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익명의 대만 남성은 얼마 전 빨간색 벤츠가 자신의 차량을 막고 서있자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차주에게 연락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인 것 같았다.
그는 차주가 인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몇 분 뒤, 수레카를 끌며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한 분이 등장했다.
할머니는 남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며 벤츠 쪽으로 다가갔다.
벤츠 키를 꺼내든 할머니를 본 남성은 당시 상황을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운동 삼아 폐지를 줍고 있었던 것이다.
한 이웃 주민은 할머니가 부동산을 10채 넘게 가지고 있는 부유한 층에 속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남성은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촬영해 SNS에 공개하면서 "직업에 따라 그 사람을 색안경 끼고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폐지 줍는 노인분들은 당연히 가난한 줄 알았는데, 벤츠 키를 들고 나타난 할머니를 보고 정말 놀랐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한 하루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