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옥수수'를 지상파 연합인 '푹'과 통합하여 글로벌 강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서비스의 사용자는 1천 3백만을 넘는다. 이에 비해 넷플릭스의 한국 사용자는 120만 정도. 왜 국내의 미디어 사업자들은 '넷플릭스'를 두려워하는 걸까.
1. 넷플릭스의 출발
넷플릭스는 세계 190개국에 약 1.4억 명의 가입자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회사이다. 넷플릭스는 인터넷(net)+영화(flicks)를 합친 것이다. 현재 이들의 주력 사업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이지만 그들의 시작은 비디오 대여사업이었다. 199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당시 경쟁업체가 연체료를 물리던 것과는 다르게 월 사용료만을 받으며 사람들을 모았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분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2. 넷플릭스의 발전비결
새로운 사업을 기반으로 차츰 서비스 지역을 넓히던 넷플릭스는 2013년부터 엄청난 성장을 한다. 이들의 성장비결은 자체 생산한 콘텐츠를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황에서 즉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과 한 시리즈를 한꺼번에 공개하여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빅데이터의 분석을 넷플릭스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11년 VOD 사업자들이 가격을 올려 위기를 맞았을 때,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탄생하여 대박을 친 첫 번째 드라마가 바로 그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넷플릭스는 콘텐츠 유통회사에서 제작회사로의 변화에 성공하며 2018년 약 158억달러(17.9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되었다.
3. 한국에서의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많은 관심을 받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같은해 3월부터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은 꾸준히 이어져 2018년 12월 안드로이드 앱 이용자가 127만명으로 추산됐다. 또한 넷플릭스는 하나의 계정을 복수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어 '넷플릭스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4. 넷플릭스의 경쟁자들
넷플릭스의 성장에 대응하는 국내외 기업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 서비스인 옥수수와 푹을 합병하여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해외에서는 디즈니가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올 하반기 '디즈니플릭스(가칭)'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애플도 오늘(26일) 'TV플러스(+)'를 선보이며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DC 유니버스, 아마존, 월마트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자를 발표하며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5. 넷플릭스가 만들어낸 논란
넷플릭스의 국내성장과 함께 여러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우선 넷플릭스는 매출의 75%를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진출국가의 미디어 생태계를 흔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도 적용되어 올해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비용은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한해 총 제작비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방송사의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과 제작사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먼저 겪은 유럽의 사례는 우리가 참고할 만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로이모건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부터 넷플릭스가 서비스된 영국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비영어권인 스웨덴과 핀란드(76%), 이탈리아와 프랑스(68%) 등에서도 급속히 높아지면서 최근 유럽에서는 현지 제작의 비율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인터넷망도 논란의 대상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특성상 인터넷망에 대한 점유가 높아지며 인터넷 품질에 대한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서비스라도 통신사들이 안정적인 인터넷망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