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김효은(25)가 발표한 곡 '머니 로드(Money Road)' 가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효은은 래퍼 브래디스트릿(정성호, 22)이 피처링에 참여한 새 싱글 '머니 로드'를 발매했다.
김효은은 래퍼 도끼와 더콰이엇이 운영하는 크루인 엠비션 뮤직 소속으로 '쇼 미더 머니'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머니 로드' 가사에는 "메갈년들 다 강간", "니 여친집 내 안방", "난 부처님과 갱뱅", "내 이름 언급하다간 니 가족들 다 칼빵" 등 과격한 내용들도 담겼다.
'갱뱅'이란 여자 1명이 다수의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성행위 자체를 뜻한다.
불교 성자이자 존경과 예경의 대상인 부처님을 언급하며 일반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없는 저급하고 범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불교에 대한 종교혐오를 넘어 천만에 이르는 국내 불교신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4월1일 앰비션뮤직 대표와 저작자 김효은을 상대로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강경대응을 천명했다.
종평위는 항의공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종교단체로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당사자인 김효은과 소속사가 해당 음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종평위는 종교폄훼 가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음원의 배포 중지, 재발방지, 공식적인 참회를 요구했다.
해당 곡은 멜론, 지니 등 음원사이트에서 19세 미만 청취 금지 등 제한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어 논란은 과속화됐다.
아무런 여과 없이 음원이 발매·유통되도록 방치하고 홍보한 김효은의 소속사와 음원사이트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해당 곡을 접한 SNS 이용자들은 김효은과 곡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효은 인스타그램에는 "가사에 강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쓴 가사냐", "이런 가사를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단 말이냐", "회사에서는 검토도 안 하고 그냥 음원 내주는거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김효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효은은 브래디스트릿이 게재한 사과문을 공유하며 "덧붙여 저도 곡의 주인으로서 미처 문제가 될 만한 가사를 검여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조석히 문제의 가사를 수정해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브래디스트릿은 "Money Road 에서 제 가사의 어휘 선택이 지나치게 과격했던 점을 반성합니다. 제 가사에 불쾌하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루빨리 가사를 수정해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보다 성숙한 뮤지션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