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당시 속초 장안주유소 방어에 나섰던 한 소방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당시 진압작전 상황을 전하면서 일부 기자들에게 일침을 던졌다.
강원도 산불 진압 작전 이후 한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방관 속초산불 화재 썰 푼다"라며 게시글을 올렸다. >> 게시물 보기
대구에서 근무하다 강원도 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한 이 누리꾼은 본인의 소방관 명함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당시 주유소 방어 작전 상황에 대해 "갑자기 무전으로 속초시 장안주유소 긴급지원 요청 들어와서 나 포함해서 3팀 정도가 주유소로 갔는데 주유소 앞에서 보니까 산불이 주유소 앞으로 진행 중이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괄 지휘자님이 여기 못 막으면 속초 다 뚫린다고 무조건 막아야 된다고 함. 근데 주유소를 못 막았으면 죽었을 수도 있잖아? 처음엔 진짜 나도 사람인지라 되게 무섭더라. 손발이 벌벌 떨릴 정도로"라고 했다.
지난 4일 강원도 산불 발생 직후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밤새 주유소와 가스충전소를 방어했다.
주유소와 가스충전소까지 불이 확산될 경우 폭발 등 대형 사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몇분 간 회의 후에, 일단 이건 탱크차로 뭘 어떻게 하든 불 못 끈다고 맞불 작전으로 들어감. 몇 명은 뒤에서 잔불 제거 작업 들어가고 나머지분들 나 포함해서 전부 산불 진행되는 방향에 맞불을 놨지. 근데 다행히 이게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내 바로 앞에 한 10m? 정도 되는 불이 딱 하니 있으니깐 숨쉬기도 힘들고 너무 뜨겁더라"고 당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글쓴이는 화재 현장을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근데 현장에 있던 기자분들 진짜 말 안 듣더라. 위험하다고 다른 데 빠지라 해도 무시하고 현장에서 취재함"이라고 전했다.
또 "심지어 빠지라고 해도 '아 말 좀 그만 해요' 하면서 째려보던 기자님 생각남. 그때 나도 입에 욕이 끝까지 차오르더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현장에 있던 기자에 대한 비판 또한 이어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그러다가 사고나면 다 소방관 책임인데 현장지시를 안 듣다니", "차라리 타죽게 놔둬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방관 현장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민폐가 맞긴 하지만 원래 기자는 재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취재하고 현장 보도하지 않나. 사명감으로 일하는건데", "기자는 자기 일 했을 뿐인데 욕 먹는다"등 입장 차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다시 "아무리 국민의 알 권리와 보도에 대한 사명이 중요하다고 해도 국민들의 목숨보다 중요하냐. 민폐가 맞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