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운전병 오청성 씨(25)가 언론에 얼굴을 첫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그가 미 언론과 가진 최초의 인터뷰이며 그의 얼굴 역시 최초로 공개됐다.
15일(현지 시간) NBC에 출연한 오 씨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귀순 당일 오후 3시 15분인데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오 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 씨는 또 “나에게 총을 쏜 전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들의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다.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만약 붙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오씨는 큰 총상을 입었다.
북한군 병사들은 오씨를 향해 40여발의 조준사격을 가했고, 오씨는 소장과 폐에 구멍이 나는 등 다섯 군데 총상이 생겼다.
이후 오씨는 한국군에 의해 구조됐고,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수술 및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
그의 긴박했던 귀순 과정은 JSA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 씨는 “가끔 (귀순) 영상을 보는데 매번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고 느낀다”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과 영상 속 인물이 나라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총알이 관통한 자리를 직접 가리키며 “상처 주변 근육이 찢겨 나갔고 따듯한 피가 몸 아래로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쓰러졌을 때 죽는 줄만 알았다. 한국 군인들이 구하러 왔을 땐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함께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기자가 ”자유가 귀순의 이유였냐”고 묻자 오씨는 영어로 ”예(YES)”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오씨는 총상을 입은 부위를 영어로 세었으며, 고펄 싱 미군 중사가 자신을 구한 인원 중 한 명이라는 말에 ”그에게 진정 감사하고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이후 탈북민 사회정착 기관인 하나원에서 지내던 오씨는 지난해 6월 퇴소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여느 탈북자처럼 별도 경호 없이 지내고 있다.
NBC는 오씨가 현재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