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보낸 편지가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는 학교 현장에서 단체로 이루어지는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모 행사에 자녀를 동참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더쿠'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 아이는 세월호 추모행사에서 빼달라는 학부모의 편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해당 편지 실물을 촬영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학부모는 편지에서 "다름이 아니고, 내일 학교에서 세월호 관련된 어떤 것들을 한다고 00(학생 이름)에게 들었습니다"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왜 교육기관에서 세월호 행사를 아이들에게 하도록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는 해상 사고였을 뿐이고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슬픔과 추모를 강요하고 정치인들이 정치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건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이지, 학생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어떤 행위(노란 리본, 그림 그리기 등)가 아니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또 "지금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은 아시겠지만, 진보 성향의 좌파(전교조와 비슷한) 분들이라 이런 행사를 좋아하고 학교에 권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학교 차원에서 이미 계획된 것들이라면 취소되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저희 OO라도 이런 것들에 동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치 있는 추모가 만약 있다면,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신 분들(천안함 연평해전, 6.2 5등), 소방대원이나 훌륭한 지도자들이 아닐까요"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교육당국이 세월호 해상사고를 자꾸 정치적 차원에서 이용하고, 마치 기념일처럼 슬픔을 강요하는 것이 중단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생님께 갑자기 편지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편지 내용이 확산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들끓기 시작했다.
해당 편지 속 당부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추모 행사 역시 사고를 잊지않고 안전에 대비하자는 취지에 하는 것이다", "내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학생이 창피해서 울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 네티즌은 "9.11 테러나 총기난사 사건도 다 추모하는데 왜 유독 세월호 참사에만 추모 논란이 이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반면 "굳이 교육기관에서 그림그리기 이런 행사를 필참시키는지 사실 의문이다", "개개인이 애도하면 되지 왜 전부 다 참여해야하냐"며 단체로 이루어지는 추모 방식에 반발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또 "추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학교 등 단체집단 단위로 추모를 진행해 강요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건 동감한다", "하고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게 두는 게 맞는 거지 그럴 수 없도록 전체인원 참여하게 하면 안된다 생각한다"고 '강요'라는 시선에 집중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를 이렇게 공개해도 되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선생님한테 보내는 편지인데 편지지도 아니고 노트에 써서 보냈다는 게 자작이다"라고 진위 여부를 의심하기도 했다.
다음은 학부모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OO 엄마예요. 다름이 아니고, 내일 학교에서 세월호 관련된 어떤 것들을 한다고 00에게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왜 교육기관에서 세월호 행사를 아이들에게 하도록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세월호는 해상 사고였을 뿐이고,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슬픔과 추모를 강요하고 정치인들이 정치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건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이지, 학생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어떤 행위(노란 리본, 그림 그리기 등)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교육감과 교육장관은 아시겠지만, 진보 성향의 좌파(전교조와 비슷한) 분들이라 이런 행사를 좋아하고 학교에 권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학교 차원에서 이미 계획된 것들이라면 취소되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저희 OO라도 이런 것들에 동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모 행사와 관련된 어떤 것들, 안전교육은 환영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치 있는 추모가 만약 있다면,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신 분들(천안함 연평해전, 6.2 5등), 소방대원이나 훌륭한 지도자들이 아닐까요? 정부와 교육당국이 세월호 해상사고를 자꾸 정치적 차원에서 이용하고, 마치 기념일처럼 슬픔을 강요하는 것이 중단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생님께 갑자기 편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OO에게 늘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00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