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웹사이트 차단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어제부터 정부가 불법사이트 접속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이전보다 강력한 웹사이트 차단기술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를 외치며 한쪽에서는 차단을 무력화시키는 갖가지 방법을 공유하고 다른 쪽에서는 정부가 논란을 각오하면서까지 차단을 실행하는지 모르겠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KT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이하 ISP)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어제부터 ‘SNI(Server Name Indication)’ 필드차단을 통해 특정 웹사이트 차단을 시작했다. SNI 차단 방식은 네티즌이 ISP와 암호로 대화하기 위해 한 번은 연락해야 하는 정보인 평문 형태의 SNI를 분석해 막는 방식이다.
기존에 당국이 사용하던 'URL 차단'은 보안 프로토콜인 'https'를 주소창에 쓰는 방식으로 간단히 뚫린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DNS(도메인네임서버) 차단' 방식도 DNS 주소 변경 등으로 우회가 가능하다. 이에 더욱 강력한 웹사이트 차단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것이 바로 SNI 필드차단 방식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일부 웹브라우저의 SNI 암호화 기능을 쓰면 SNI 차단 조치를 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분노를 보이고 있다. 아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불법사이트를 없애세요. 불법사이트는 못 없애고 가는 길만 막으면 그게 막힌답니까?” “전 세계에서 HTTPS까지 완전히 막은 나란 한국밖에 없을 듯” “공산당입니까. 왜 개인 욕구마저 제한하나요?” “국가가 이런 일까지 할 수 있구나” [해외반응] “한국은 왜 거꾸로 가지? 점점 규제가 진행되고 억압도 심해지네.” [해외반응] |
정부가 이번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이틀간 50여 건의 관련 청원이 등록됐다. 네티즌들은 불법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해선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는 정책이 펼쳐져야 하는데 어떻게 인터넷 사용자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느냐는 주장으로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SNI 차단은 시작부터 우회 경로를 찾는 네티즌들에 의해 무력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