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사건으로 어머니와 딸을 한순간에 잃은 남성이 남긴 말이 네티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너무 슬프다", "마음이 참 아프다", "사형제도 부활해서 가해자에게 내려졌으면",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이 상황이 가슴 아프다", "마음이 찢어진다"며 피해자 유가족과 함께 아파했다.

지난 17일 서경방송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딸을 잃은 가장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피해자 김모 씨(64)의 아들이자 또다른 피해자 금 모군(11)의 아버지인 금동현 씨는 희생자 합동분향소 한쪽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매체는 "피의자와 같은 층에 살던 금동현 씨는 사건 당일 아내와 딸을 먼저 내려보내고 자신은 다른 이웃들을 깨우려 여러 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며 금 씨가 이웃을 살리려 고군분투했음을 전했다.

이어 "더 많은 이웃들을 살리려고 시꺼먼 연기 속을 뛰어다녔던 금 씨 앞에 펼쳐진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참혹한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금 씨는 "아이를 수습하고, 내가 수습했다...계단에 누워 있는 것을 복도 바닥에 부둥켜 안고 있었다"며 참혹한 심경을 토했다.

이어 "(피의자) 가족들도 정신병원에 넣으려는 사람을 왜 국가에서 안 받아 주는지...그래가지고 이 모양 이 꼬라지를 만들고..."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또 "우리 서민들 살라고 국가에서 그 정도 기본은 보장을 해줘야, 그 정도 책임은 져야하는 것 아닌가? 매일 '우리 서민, 서민'하면서 서민 살리는 것이 뭐가 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런 작은 것이라도 그냥 마음 편하게 동네를 다닐 수 있을 정도만 만들어 줘도...(딸이) 이제 친구들 만나고 놀러 다니고 할 나이인데..."라고 말하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서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안인득은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다음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5명은 숨졌고 6명은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