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으나 그간 혐의를 부인해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국 혐의를 인정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을 기막히게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경찰에게 마약 구매 3회와 투약 5회 등의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자신의 손등에 있던 상처도 주삿바늘 자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하나 씨의 협박은 없었고 황 씨를 다시 만나면서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도 털어놨다.
그간 기자 회견을 하면서까지 '결백 주장'을 했던 속내와 태도를 바꾼 이유를 털어놓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거짓말한 데 대해서는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두려웠다며 연예인인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의 이런 심경변화는 구속(26일) 후 처음 이뤄진 지난 28일 조사 때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 송치 전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다.
생전 처음 보는 피의자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다. 이동 때는 수갑을 차야 하고, 포승줄에도 묶인다.
이런 과정 속에서 박유천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28일 조사는 3시간여 만에 끝났다. 박유천은 조사 막바지에 변호인을 통해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마지막 퍼즐은 새로운 정황 증거가 아닌 ‘구속’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하는 순간) ‘이번에는 끝이다’라는 생각에 절박하게 빠져 나가보려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고 기획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속까지 되고 보니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뽕쟁이에 뻥쟁이까지 됐다", "그렇게 팬들 보기 부끄러웠다면 애초에 마약을 하지 말아야지" 등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올해 2~3월 필로폰 1.5g을 구매해 이 중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유천은 이전까지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결과가 나왔을 때조차 박유천 측은 "필로폰이 체내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며 마약 투약 혐의를 극구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