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네티즌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30일 오후 3시 현재 참여인원은 119만 8천명에 달한다. 이는 역대 국민청원 수 중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전까지 동의수가 가장 많았던 국민청원은 강서구PC방 살인사건 청원이 119만 2천대로 마감된 바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은 게시 9일 만에 30일 오전 9시 10분, 참여 인원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청원이 화제가 됐던 지난 29일에는 청원 참여 인원이 몰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최근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격해진 가운데, 국회 내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자 청원 참여 인원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 트랙이란 국내 정치에서는 국회에서 발의된 안건의 신속처리를 위한 제도다.
국회법 제85조의 2에 규정된 내용으로 발의된 국회의 법안 처리가 무한정 표류하는 것을 막고, 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한 제도를 말한다.
'안건 신속처리제도'라고도 한다. 2015년 5월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국회선진화법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포함됐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대표 좌석 수를 늘리면 얻을 수 있는 좌석이 줄어들기 때문 등을 이유로 들어 공수처법을 반대했다. 여야4당은 이날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을 썼다.
한국당은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에 즉각 반발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순간 20대 국회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런 사태에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하고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하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들의 국민에 대한 막말도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나경원 원내 대표도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본다"며 "그간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것을 철저히 조사·기록하여 정당 해산을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30일 새벽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을 비롯한 사법개혁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