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22)가 일왕 연호 변경에 관한 심경을 적은 SNS 글 때문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사나는 트와이스 공식 계정에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것은 어쩐지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 많았습니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서, 헤이세이의 마지막인 오늘은 말끔한 하루로 만들어요"라는 글을 일본어로 게재했다.
'헤이세이'와 '레이와'는 사나의 모국인 일본의 연호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 재임 기간 '헤이세이'라는 연호를 사용했으며, 이달 1일 나루히토의 일왕 즉위와 동시에 연호도 '레이와'로 바뀐다.
사나는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이같은 글을 게재했다.
이에 한국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인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나가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렸다는 것 자체를 다소 경솔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나의 글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여러 네티즌은 많은 일본인들이 연호를 정치적 이슈보다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서, 사나의 글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부정적인 네티즌들은 "어차피 일본은 일상이 제국주의 아닌가", "일상적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활동하면 조심했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판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2015년 데뷔한 9인조 걸그룹이다.
멤버 중 3명(미나, 사나, 모모)은 일본인이며 대만 국적의 쯔위도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다.
다국적 그룹인만큼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삼일절, 광복절 등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있지만 논란이 될만한 기념일은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치외교적인 문제를 가급적 피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던 트와이스 SNS계정이었기에 이번 사나의 연호 관련 글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