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의 20대 시절 사진과 과거 행적들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의 씁쓸한 논란이 일어났다.

방송은 한때 착실했던 안인득이 산업재해를 당한 이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면서 피해망상이 싹트기 시작했음을 지적했다.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억울하다고 누구나 다 범죄자가 되나", "억울해도 참고 살면서 나라도 바르게 살아야지 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등 쓴소리를 냈다.

지난 9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을 집중 조명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안인득의 20대 시절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 방송은 "안인득도 10대 시절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멋도 부릴 줄 아는 평범한 아이였다"고 보도했다. 

그 시절 안인득을 기억한다는 한 친구는 안인득을 정의감 있는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저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는데 인득이한테 얘기하니까 같이 가서 혼도 내줬다. 어찌 보면 그 당시엔 영웅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픈 아버지에게는 효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밥때 되면 가서 아버지에게 밥을 차려드렸다"고 말했다. 

안인득 친형은 "(동생이) 물류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쳤는데 산재 처리가 제대로 안 이루어졌다. 마음에 충격을 엄청나게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실직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차에서 노숙을 했다. 이때부터 안인득에게서 피해 망상이 싹트기 시작했다. 

안인득 친형은 "죄책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죽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하늘나라에 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라며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형이라는 이유로 나도 피해자다. 이때까지 살면서 관공서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결론적으로 답을 못 내렸다는 거, 답을 안 줬다는 거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12일 전 안인득 친형은 안인득을 입원시키기 위해 정신병원에 문의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위임장'을 요구했다. 이후 찾아간 검찰청 민원실에서도 법률구조공단을 찾아가라고 권했고, 법률구조공단에서는 시청이나 동사무소로 가라고 했다. 친형의 호소를 어느 곳에서도 들어주지 않았다.  

안인득은 지난달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주민 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