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고소 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던 피해자 김상교 씨가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 한번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반대로 김 씨가 주장했던 경찰관에 의한 폭행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버닝썬 최초 폭행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김 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클럽 직원을 폭행한 점, 클럽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내렸다.
김 씨를 폭행했던 클럽 영업이사 장모 씨 등 역시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김 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 3명을 성추행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내 영상과 관련 진술 등을 종합해봤을 때, 김 씨가 최모 씨 일행의 여성을 추행해 시비가 붙었고, 여기에서 최 씨가 김 씨를 때리면서 소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현장에 있던 클럽 가드 6명은 폭행에 대한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던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증거인멸이나 폭행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가 제기한 경찰의 증거인멸·폭행 의혹들에 대해선 대부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를 체포할 당시 미란다 원칙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 등 절차상 흠결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시점과 그를 고소한 인물들의 정체가 네티즌들의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 달이 지나고서야 여성 2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하진 않았지만 김씨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는 세 번째 여성도 경찰이 먼저 공개했다.
김씨의 성추행 혐의를 담은 영상을 본 전문가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성추행을 당했더라면 그 자리 벗어나서 도움을 요청한다든지 자리를 빨리 떠나는 게 낫지 않나. 그런데 그 여성은 가슴을 성추행 당할 정도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공교롭게도 김씨를 고소한 여성 세 명이 모두 버닝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여성 중 한 명은 마약 공급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라고 전했다.
김씨가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은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런 결과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는거냐", "유전무죄 무전유죄",“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책상을 뒤집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버닝썬 사건은 국정감사를 통해서 바닥까지 캐야 할 것 같다. 숨기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촛불 들고 나갑시다. 더 이상 검찰도 경찰도 못 믿겠네요. 다 썩어도 너무 썩었다”,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둔갑시킨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했다고 믿지 않는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라라며 분노했다.
반면 "김상교씨가 여성 주위 서성거리고 신체접촉한 정황 있던데 검찰 못믿겠다고 할게 아니라 좀더 지켜볼 일있듯", "버닝썬 폭로자든 뭐든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아야지" 등 김상교씨에 대한 의혹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