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90여 분짜리 녹음파일이 16일 공개돼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가 단독 입수해 공개한 이 녹음파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2013년 2월 서울 모처에서 녹음됐다.
박 전 대통령 심복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녹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TV는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재판 과정에서 파일 일부가 법정에서 공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취임사 관련 녹음파일 내용이 언론에 전부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즉 취임사부터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시사저널TV측은 “녹음파일을 들으면 대체 누가 대통령 당선인인지 헷갈린다. 최씨 입김이 국정에 반영됐던 사실을 또 한 번, 가장 선명하게 입증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내 평생 소름돋는 기사", "태블릿 피시 사건은 저리가라다", "제 18대 대통령은 박근혜가 아니라 최순실이라고 써야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한편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돼 상고심 재판 중인 최순실은 지난 4일 오후 12시 구속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화여대 학사비리'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받은 최순실은 미결수 신분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됐다.
박근혜는 국정농단 사건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 등을 선고받고 지난해 9월부터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다. 상고심 구속 기간은 지난 4월16일로 종료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되어 석방되지 않고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