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한 쇼핑몰 화장실에서 주삿바늘이 꽂힌 채로 사망한 20대 남자 간호사 체내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A(28) 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한 결과, 혈액에서 '레미펜타닐'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레미펜타닐'은 진통제 성분으로 특히 암환자를 상대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되며 마약류로 취급된다. 중독성이 강해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
A 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9시쯤 고양시 덕양구 한 대형 쇼핑몰 1층 남자화장실 변기 부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씨 팔에는 주사기 바늘이 꽂혀 있었으며 바닥에는 주사기와 수액 주머니 등이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 이외에 특별한 외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전날(9일)부터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오전 11시에 해당 쇼핑몰에 있는 미용실을 예약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CCTV 확인 결과, A 씨가 발견 하루 전인 9일 오전 10시 36분쯤 화장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음날 아침 청소근로자에게 발견될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에 따르면 '레미펜타닐'이 A 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A 씨의 '레미펜타닐' 취득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A씨가 근무했던 병원을 상대로 약물 관리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