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200만 명의 시위 인파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위 중에 갑작스럽게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 한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나가자 200만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터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홍콩 시민들은 항의의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들의 모습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더욱 극적으로 연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정치부 기자인 제피 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급차에 길을 터준 시민들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라며 코멘트를 달았다.
이 사진은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전세계 네티즌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홍콩은 중국과 확실히 다른 나라라는 것이 드러났다", "문명화된 시민들의 표본" 등의 찬사를 댓글로 달고 있는 상황.
이날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은 지난 9일 시위의 2배에 달하는 200만 명으로 추산됐으며 송환법 폐지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홍콩에 거주하는 반 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정부가 본토로 송환할 수 있는 악법이라며 맹열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