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화웨이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의 특허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에 핵심 네트워크 장비와 유선 인프라, 인터넷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230개 이상의 특허권 사용료를 요구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버라이즌이 우리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면서 이익을 취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라이즌은 특허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포함된 특허기술은 사물인터넷 기술, 코어 네트워크 장비, 유선 인프라 기술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버라이즌 가입자 당 일정 비율로 특허기술 사용료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화웨이의 직접적인 고객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20여개가 화웨이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이 네트워크 장비 기업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상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 버라이즌은 뉴욕에서 화웨이와 특허권 사용료를 해결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 영 버라이즌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로 화웨이 특허와 관련해 구체적 논평은 거부했다. 대신 대변인은 “특허권 문제는 단순히 버라이즌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적재산권(IP) 전문관리업체 아나쿠아에 따르면 화웨이가 전 세계에 보유한 특허수는 5만6492개다. 화웨이의 IP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특허 및 출간물의 수는 10만3000여개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만 1680개 신규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화웨이는 올해 3월에 발표된 SEP inside에서 19,492건의 5G 표준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인 핀란드의 노키아의 9,698건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화웨이가 갖고 있는 특허는 명백히 미국 국내법에서도 보호되는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특허권을 무기로 미국의 제재에 반격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법률전문가는 "미국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가 자신들도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반격에 대해 네티즌들은 "특허가 정말 중요했다.", "이걸로 중국이 역전할 기회를 갖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