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강원도 춘천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닭갈비나 소양댐, 강촌 등이 있을듯 하다. 하지만, 춘천에는 약 30년 가까이 살아 숨쉬는 예술의 혼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매년 5월에 개최되는 춘천마임축제다.
춘천에 역사가 있는 축제가 있다는 사실도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마임’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게 들릴듯 하다. 하지만, 마임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나들이 나가기 좋은 5월의 끝자락에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춘천마임축제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마임축제를 가기 전, 짚고가야 할 것을 한 번 알아보자.
눈빛만 봐도 느낄 수 있는 마임의 매력!
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임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생소할 수 있다. 마임은 연극이나 연기의 한 종류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으로만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난타’, ‘점프’ 등 또다른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일종이다.
가장 대표적인 마임 배우로는 전설적인 코미디 배우 찰리 채플린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슬랩스틱과 마임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인물. 최근 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과 손녀가 마음극 ‘속삭이는 벽’을 공연하기도 했다.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모던 타임즈’를 보면 언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사람들의 몸짓으로만 줄거리가 이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춤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몸짓과 표정으로 줄거리를 이어가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표현력을 요구한다.
국내에서 마임을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 전국적으로 마임 전용 극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평소에 마임을 즐기는 사람도 마임 공연을 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춘천마임축제는 마임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일반인에게 마임을 적극 소개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마임 축제, 춘천마임축제!
춘천마임축제는 올해로 26회를 맞이한다. 매년 5월 마지막주부터 8일간 열린다. 춘천시 소재 극장 뿐만 아니라 공원, 길거리 등 춘천 전역이 마임의 향기로 뒤덮인다.
세계적으로도 춘천마임축제는 명성이 높다. 영국 런던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에서 열리는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손꼽힌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만큼, 한 번 쯤은 꼭 가볼 만한 축제가 바로 춘천마임축제다.
이 축제는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행사로 출발했다. 마임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던 유진규씨가 춘천에 ‘마임의 집’을 짓고 토요일마다 공연을 펼친 것이 시초. 1회 축제는 다섯 명의 마이미스트(마임 예술가)가 만들고 단 400여 명이 관람한 조촐한 행사였다.
26년의 세월 동안 축제의 규모는 커졌다. 1995년부터 해외 마임 단체를 초청하기 시작했고, ‘도깨비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중성을 강화했다. 5명의 참가자와 400여 명의 관람객이 시작했던 이 축제는 이제 900여 명의 참가자와 17만여 명이 관람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주최측은 지속적으로 대중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처음 마임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아!水라장은 추모 분위기…도깨비난장은 필수 코스!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아!水라장’이다. 춘천 중심가에서 열리는 물축제는 본격적인 마임축제 개막을 알리는 행사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축제 주최측은 기존의 신명나는 행사 대신 ‘아!水라장’에서 추모의 행사를 갖기로 했다.
올해 ‘아!水라장’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열린다. 무용수와 마이미스트들이 추모공연과 함께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면서도 함께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다. 5월 25일 오후 2시 춘천시청 주차장.
춘천마임축제가 처음인 초심자에게는 ‘도깨비난장’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난장’은 마임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5월 31일과 6월 1일, 무박 2일간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해외 7개국 10개 단체를 포함해 약 60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한다.
특히,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공연들로 채워진 ‘가족과 함께하는 도깨비난장’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느낌의 공연들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료 입장의 부담감? 우리에겐 할인 혜택이 있다!
춘천마임축제 기간 중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과 ‘도깨비난장’ 등 주요 행사들은 유료 입장이다. 극장 공연은 최소 10,000원부터 30,000원까지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도깨비난장’은 성인 15,000원, 청소년 10,000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가족과 함께하는 도깨비난장’은 전석 5,000원).
다른 공연에 비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깨알같은 할인 팁은 존재한다. 춘천마임축제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극장 공연에서는 대학생과 티켓인포켓(www.ticketinpocket.com)에서 예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2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도깨비난장’은 조금 더 혜택을 확대했다. ITX 청춘 열차를 타고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20%, 오후 8시 30분 이후 입장하는 사람은 30% 할인 혜택이 있다.
하지만, 공연 전문 예매처인 ‘사랑티켓(www.sati.or.kr)’을 이용하면 누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랑티켓은 예매하는 모든 사람에게 7,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공연의 티켓 가격을 감안했을 때, 할인율은 다른 혜택에 비해 높은 편이다.
주요 공연장 위치 정보
춘천 문화예술회관 :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 ☞ 지도 보러가기
춘천 몸짓극장 :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 112 ☞ 지도 보러가기
춘천 인형극장 :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 3107 ☞ 지도 보러가기
공지천 의암공원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 지도 보러가기
[사진 = 춘천마임축제 ⓒ 춘천마임축제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