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공유업체인 유튜브가 아동 동영상을 '유튜브 키즈'로 옮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유튜브 내부에서 어린이 동영상 전부를 유튜브와 독립된 유튜브 키즈 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동을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영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보인다. 이미 유튜브는 만 14세 미만의 아동이 단독으로 출연할 수 없도록 하고, 아동 동영상에는 댓글을 달 수 없게 하고 있다.
WSJ는 이런 조치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 중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비자단체 등은 유튜브가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어린이들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축적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튜브는 유튜브 키즈는 2015년 이미 출시된 앱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키즈는 어린이에 특화된 앱으로, 선별된 콘텐츠 목록과 부모가 자녀의 사용을 제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WSJ은 유튜브 내부의 소식을 인용하여 유튜브 내에서 아동 동영상에서는 자동재생기능을 제한하는 것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자동재생기능은 보고있는 동영상이 종료된 뒤 방금 본 동영상과 비슷한 다른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것이다.
WSJ은 "어린이용 콘텐츠를 유튜브 키즈로 옮기는 것은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지만, 위험한 변화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재생기능은 기본설정으로 제공되어 유튜브 이용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 동영상을 유튜브 키즈로 실제로 옮기는 경우,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아동 동영상의 범위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WSJ의 보도에 대해 유튜브는 "우리는 유튜브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고려하며, 그중 일부는 그저 아이디어로만 남는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애들 보여주려고 유튜브를 틀었는데 성인용 광고가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