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급망 구조조정을 준비하면서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중국 생산시설의 최대 30%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비용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이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약 3,000억달러(약 348조원)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의 2018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부품거래공장은 약 30개국의 80개 지역에 분산되어 있다. 이 중에서 애플의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공장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을 개선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신들은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어도 중국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로부터 비용검토를 요청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 · 페가트론 · 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 · 럭스셰어-ICT · 고어테크 등이다.
이미 폭스콘은 애플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콘은 대만기업이지만 중국 내 최대 민간 고용주로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 전량을 생산한다. 때문에 미국정부의 특별 관세를 피할 수 없었다.
류양웨이 폭스콘 반도체 담당 이사는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면 폭스콘은 애플의 요구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의 후보 국가는 인도와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 대상 국가에는 인도와 베트남 외에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됐다.
외신들은 애플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타지역으로 실제로 이전시키는데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생산기지 이동검토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베트남이 대세가 되겠군.", "미국, 중국이 싸우니 중국 일자리가 사라지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