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풍선을 성층권에 띄워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구글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이 케냐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룬은 구글의 글로벌 무선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냐 당국의 공식 승인이 떨어지면, 구글의 계열사 룬은 현지통신사인 텔콤 케냐와 함께 풍선을 띄워 4세대(4G)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풍선을 띄우는 작업이 이르면 수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라스테어 웨스트가스 룬 CEO는 "오랜 기간의 기술 개발과 3500만km 이상의 비행거리, 그리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웹에서 소통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기초로 우리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룬은 테니스 코트 크기의 풍선을 고도 2만 미터의 성층권에 띄우고, 풍선에 탑재된 장비로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한다. 풍선은 지상의 기지국이나 주변의 풍선과 교신하여 인터넷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케냐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에 사용될 풍선은 영하 82도까지 견딜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졌다. 또한 태양열 발전을 이용해 외부 동력의 지원 없이 약 200일 이상 상공에 머물면서 약 40㎞ 범위에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게 설계됐다.
프로젝트 룬은 지난 2013년 6월에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구 7대로 약 1,000km 범위 내에서 데이터 전송이 성공했다. 이후 페루와 푸에르트리코에서 현지통신사와 다양한 테스트를 이어왔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프로젝트 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은 강풍에 풍선의 위치가 이동하는 경우, 인터넷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또한 풍선 하나를 띄우는데도 수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또한 풍선의 외부가 자외선 등에 손상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5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도심 인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도 증명해야 한다. 기존 통신망과의 간섭 현상이 발생해 인터넷이 ‘먹통’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풍선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한편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우주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앨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23일 인공위성 60기를 탑재한 로켓을 쏘아 올렸다.
60기의 인공위성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가 지구 저궤도에 1만기가 넘는 소형 위성들을 쏘아 올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일본의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성층권에 기지국 역할을 하는 태양광 드론을 띄워 LTE/5G 통신을 지원하는 '성층권 플랫폼 스테이션(HAPS:High Altitude Platfrom St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