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인체에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타트업 '뉴럴링크'(Nueralink)가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에 진척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럴링크는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레이스’기술을 내년에 인체에 적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럴레이스는 사람의 뇌에 아주 작은 전극, 즉 인공지능(AI) 칩을 이식해 뇌신경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생각을 다운로드하거나 디지털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로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뉴럴레이스의 인체적용을 위해 다양한 동물에 실험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앞서 머스크가 실험용 쥐에는 해당 칩을 이식해 컴퓨터 정보를 받는 실험을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숭이에도 칩을 심는 실험을 완료했다."면서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두뇌로 일종의 '텔레파시'를 이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뇌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잡았다. 뇌나 척수 손상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거나 감각 능력을 상실한 환자가 뉴럴링크의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실험을 승인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뉴럴레이스에 사용되는 칩을 뇌에 심는다고 밝혔다. 이 칩은 인간 머리카락의 4분의 1 정도인 얇고 유연한 실로 이루어져 있다. 머스크는 "이 실은 뉴런과 거의 같은 크기"라고 밝혔다.
이 방법은 이전처럼 뇌에 칩을 직접 심는 침습형 BMI 기술에서 사용되던 것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뇌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
한편 뇌에 칩을 심어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한다는 개념은 1984년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시작된 생각이었다.
뉴럴링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댓글이 있다. 반면, "머스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걱정된다.", "인간이 기계화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