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전문 음식점 중 상당수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마라탕에서 벌레를 봤다는 네티즌들의 목격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사천 지방의 요리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중독적인 매운맛 때문에 지난 2017년부터 한국인들로부터 꾸준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마라탕 업체 일부는 그 인기에 보답하기는 커녕 위생에 신경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 등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위상 상태가 사실상 낙제점인 것이다.
서울 서대문의 한 마라탕 음식점이 기름때가 찌든 조리실에서 마라탕을 만들다 적발되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마라탕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큰 문제는 식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원료로 소스를 생산하고 유통기한도 표기하지 않고서 마라탕 음식점에 재료를 판매하는 업체였다.
재료 자체가 깨끗하지 않은 만큼 이 재료로 만든 마라탕이 깨끗할 리 만무하다.
실제로 마라탕에서 벌레를 목격했다는 글이 식약처 발표 전에 꾸준히 올라와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 6월쯤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마라탕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인증샷이 올라온 뒤 마라탕에서 머리카락이나 벌레를 봤다는 목격담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특정 마라탕 음식점을 지목해 “먹다가 큰 벌레가 나왔는데 사과는커녕 ‘여름이라 벌레가 나와요’라고 했다. ‘다시 해드려요?’라고 하기에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여름이라 나온다’고 얘기하면서 사과는 끝까지 안 하더라. 제발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마라탕 음식점 상호를 언급하며 “애벌레가 나왔다. 마라탕 다 먹고 발견했다. 환불받았는데 토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영업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한 6곳,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을 사용·판매한 13곳,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10곳, 기타 법령을 위반한 8곳에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적발된 업체는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한다.